2026년 09월 13일
여름철 거실 한 쪽에서 가족의 휴식을 감당하던 소파. 이제 가을 옷으로 바꿔 입고 있다.

경제학자에게 휴일이란 없다. 경제학자들은 하루 종일 곡선을 계산하고, 방정식을 쓰고, 기묘한 그래프를 그린다. 원자물리학자, 버스기사, 또는 제빵업자라면 퇴근 후 업무에서 손을 놓을 수 있겠지만 경제학자들은 집으로까지 일을 가져가야 한다. 왜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경제학자에게는 삶 전체가 도전해야 할 과제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거의 모든 순간과 사건들이 경제학자들에게 도전을 해온다. 청바지에는 왜 B품이 있는 걸까? 슈퍼마켓 계산대에 줄을 서면 왜 항상 내가 서지 않은 다른 줄이 빨리 줄어드는 걸까? 왜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를 공짜로 주는 걸까? 중고차를 사도 괜찮은 걸까? 맛있는 레스토랑을 찾는 방법은? 이와 같은 일상의 모든 질문들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대답해야 할 책임을 느낀다.

일상의 현상에 대한 경제학적인 설명은 아무리 단순하고 진부하게 느껴지더라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비롯한 경제학 최고의 사색가들의 이론들이 바탕에 깔려 있게 마련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이런 문제들에 대한 의식의 지평을 넓혀 보고자 한다. 일상의 경제학자인 나는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소파에 몸을 맡긴 후에도 그날을 다시 검토해본다. 오늘 어떤 현상, 어떤 사건이 어떤 흥미로운 수수께끼를 던져주었나 자문해보면서 그 해답을 골똘히 생각해보는 것이다. 나는 종종 스스로 해답을 발견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며, 학문의 상아탑에서 궁리해낸 이론의 힘에 놀라기도 한다.
“일상의 경제학” 중에서
일상의 경제학 하노 벡/더난출판사
일상에 숨겨진 경제학의 수수께끼를 풀고, 경제학의 원리를 이해한다 경제학 이론이 슈퍼마켓 계산대의 긴 줄이 짧은 줄보다 더 빨리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뭔가를 설명해줄 수 있을까? B품 청바지를 사는 소비자…


난 경제학자가 아니지만 집에서까지 일을 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작가 경제학자 처럼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소파에 몸을 맡긴 후에도 그날을 다시 검토해보는 아주 유사한 행동을 하고 있음이 “반가움”으로 다가온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