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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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의 아픔을 딛고 운동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 모험 전문 회사를 이끌던 쉰세 살의 셸리 요하네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봉우리 마칼루의 정상을 밟고 내려오던 길에 눈사태를 만나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를 가족처럼 아꼈던 한 미국 언론인이 남긴 추모의 글을 빌려, 치열하게 한 생을 살다 간 사람의 발자취를 시니어 독자 여러분과 함께 돌아보고자 합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던 길, 눈사태가 덮쳤습니다

노련한 산악인이었던 셸리 요하네센은 지난 5월 네팔의 마칼루(해발 8,485미터) 정상에 올랐습니다. 마칼루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고봉입니다. 그녀는 정상을 밟은 뒤 하산하던 중 눈사태에 휩쓸려, 5월 11일 끝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당시 그녀는 연인이자 사업 동반자인 데이브 애슐리, 그리고 현지 가이드들과 함께 산을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하산을 앞둔 전날 밤 마칼루에는 약 76센티미터의 폭설과 시속 약 97킬로미터의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일행이 해발 약 7,200미터, 3캠프 바로 아래에 이르렀을 때 거대한 눈더미가 그녀와 가이드 한 사람을 약 300미터 아래로 쓸어내렸습니다. 동료들이 눈 속에 파묻힌 이들을 찾아내는 데만 여러 시간이 걸렸고, 구조 인력의 응급 처치에도 부상이 깊어, 셸리는 동이 트기 전 새벽 연인의 품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쉰셋에 되찾은 삶의 목적

성인이 된 세 자녀를 둔 그녀는, 많은 이들이 노후 자금을 헤아리며 안정된 은퇴를 준비할 나이에 오히려 인생의 새로운 목적을 발견한 사람이었습니다. 결혼 생활이 끝났을 때, 그녀는 평소 사랑하던 운동에 자신을 온전히 던졌습니다. 미국 그랜드 캐니언을 한 번에 가로질러 갔다가 되돌아오는 극한 도전의 현장에서 데이브를 만났고, 두 사람은 운동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셸리는 데이브가 운영하던 여행·모험 회사에 합류했습니다. ‘산을 오르고, 친구를 사귀자’를 구호로 내걸었던 그 회사의 이름은, 이제 그녀를 떠나보낸 슬픔 속에서 정상 부근에 잠든 한 사람을 기리는 다른 의미로 다시 읽히게 되었습니다.

남겨진 사람들, 그리고 한 켤레의 등산 스틱

비보가 전해진 것은 미국의 어머니날이 지나고 꼭 이틀 뒤였습니다. 그 무렵 추모의 글을 쓴 언론인의 집에는 자녀들이 보낸 뒤늦은 어머니날 선물 상자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상자 안에는 다음 모험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새 등산용 스틱 한 켤레가 들어 있었습니다. 세상은 셸리의 죽음을 너무 이른 이별이라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녀가 남긴 발자취는, 한 사람이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았음을 조용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용기, 그리고 신중함

셸리의 이야기에서 시니어 독자 여러분과 가장 먼저 나누고 싶은 것은, 인생의 새로운 장은 나이와 무관하게 언제든 열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녀는 쉰을 넘긴 나이에 새로운 열정과 사랑, 그리고 함께할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지금 가장 좋은 시절은 이미 지났다고 느끼시더라도, 마음을 끄는 일 하나를 다시 붙드는 데에 늦은 때란 없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신중함이라는 또 하나의 지혜가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자유로운 도전과 분별 있는 절제는 결코 서로 어긋나는 가치가 아닙니다. 등산이나 걷기 운동은 욕심을 앞세우기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추어 천천히 시작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평소 심장이나 혈압, 무릎 관절에 부담을 느끼셨다면 운동량을 늘리기 전에 의료진과 한 번 상담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산행은 가급적 일행과 함께하시고, 일기예보와 산악 기상 정보를 미리 확인하신 뒤, 날씨가 나빠지거나 몸에 무리가 느껴지면 미련 없이 발길을 돌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한계를 아는 것은 도전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라, 도전을 더 오래 이어가기 위한 가장 단단한 준비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이 기사는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2026년 6월 2일 자 오피니언면 칼럼에 실린 데이비드 스키너(David Skinner) 부편집장의 추모 에세이를 바탕으로,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캐어유 뉴스가 새로 구성한 것입니다. 사고 경위와 인물 정보, 마칼루산의 제원은 미국 CBS 뉴스, 네팔 카트만두 포스트(The Kathmandu Post) 등 복수 매체의 보도를 교차 확인했으며, 적설량·풍속·거리 등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터법으로 환산해 옮겼습니다.

캐어유 뉴스 편집장 김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