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출신 외국인 총장 로버트 러플린. 아마 이 짤막한 그에 대한 소개는 어디에서나 공통으로 적용되는데 전혀 이의가 없습니다.
그를 영입한 당시의 분위기는 KAIST를 개혁해서 노벨상 수상자를 만들어야 겠다던 학계의 요구가 노벨상 수상자 출신의 총장을 모신 것은 마치 노벨상에 거의 근접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개혁을 시작했으나 교수들과의 마찰에 지쳐 물러나게 된 것이 중론이랍니다. 결국 취임 당시 “카이스트를 초일류대학으로 만들겠다”던 그는 연임을 거부당해 한국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그가 한국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잔여일정이 있었던 복잡한 심경이 남았던 시기에 출간된 책이 있습니다.
2년간 한국생활을 체험한 그는 “앞에서 말하지 않고 뒤에서만 얘기하는 한국인들이 무척 안타깝고 힘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워낙 뛰어난 물리학자이기에 학문은 높았지만, 대중적인 의사전달에는 다소 부족한 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깔끔하고 담백함을 기대했으나, 인공 조미료가 가득 뿌려진 민물고기 매운탕을 덥썩 삼킨 기분이다. ⓒ 김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