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3일
갑자기 바람에 날리는 꽃에서 꿀물을 빠는 “나비”생각이 났다. 나비의 기술처럼 정확하게 수술이 잘되기를 바랬다.

걱정과 두려움, 온갖 상념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아내의 낭종 수술은 빨리 끝났다. 전신마취한 채 5시간에서 6시간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을 때, 애써 태연한 채 들었지만, 아내는 몇 일이고 걱정속에 지냈음이 분명했다. 11시로 예정되었던 수술이 예정없이 8시로 변경되면서 내 생각도 뒤죽박죽이 되었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기도를 자청했다. 나의 어눌한 기도에 아내는 울었다.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가슴이 녹는 것 같은데, 수술을 받는 사람은 수술을 기다리며 얼마나 두려웠을까? 오전 8시에 수술실에 들어선 아내는 수술실로 이동하는 침대에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왼쪽 오른쪽 눈물을 번갈아 길게 한 방울씩 흘렸다. 나는 맨손으로 아내의 눈물을 닦아냈다. 내 생체리듬은 12시이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맞추어져 있었으나, 11시20분이 되자, 마취가 풀리면서 퉁퉁부은 턱을 테입으로 고정한 채, 이동침대에 누워서 밖으로 나왔다. 아내는 가늘게 떨고 있었다. 아내가 떠는 모습을 아이들 출산했을 때와 오한이 들었던 몇 번의 경우 이후에 새삼스러운 모습이었다. 나도 미처 아침식사를 챙기지 못해 허기가 뱃가죽을 잡아 휘감았다. 몇 사람이 아내를 찾는 전화가 왔고, 어머니와 셋째 누님이 병문안을 다녀가셨다. 간병인이 된 나도 힘들고 지치고 병자처럼 아팠다. 주치의는 불가피하게 신경을 건드렸다고 수술상황을 태연하게 알려주었다. 아내는 물같은 미음에 소금물을 주사기로 힘든 저녁식사를 마쳤고, 나는 길거리 중국집으로 나서서 짬뽕 국물만 들이켰다.

다행히 아내는 마취에서 회복되었고… 수술은 잘~ 되었단다. 기도처럼 말이다.

휴가? 그래!!! 뭐 하고 놀았냐고? 기도했다!

낭종이 뭐야?..
1) 낭종의 의미?
낭종(cyst :발음// )이란 간단히 설명하면 ‘물혹’이라고 할 수 있다. 낭종은 액체나 혹은 반액체의 물질이 들어있는 물주머니(물혹)처럼 생긴 병소이다. 낭종은 그냥 두었을 때 계속해서 크기가 커지게 되므로 낭종 주위의 턱뼈를 흡수시키고, 주위에 있는 치아가 밀리거나 흡수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낭종은 감염이 동반되거나 가까이에 있는 신경조직이 압박되는 경우는 통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보통은 증상 없이 계속 커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환자본인이 잇몸이나 턱쪽의 붓기 등을 느꼈을 때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이미 상당히 낭종의 크기가 자란 뒤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기적인 치과검진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2) 낭종의 생성원인?
낭종은 발육성 이상으로 생기는 것들과 염증성 이상으로 생긴 것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구강내의 턱뼈 속에서 생기는 낭종은 대부분 염증성 원인인 경우가 많다. 발육성 이상에 의한 낭종은 구강내 잇몸, 치아 및 주위조직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일부조직이 낭종성 변화를 일으켜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염증성 원인에 의한 낭종도 대부분은 치아와 관련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사랑니 주위에 생긴 낭종이나, 치수염이 생긴 치아의 뿌리끝에 생기는 낭종이 있다. 사랑니염증이나 오래된 충치가 치아의 뿌리 끝까지 염증을 일으켰을 때에는 치아주위에 염증조직이 생겨나게 된다. 이러한 염증조직은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을 때 주위의 뼈를 녹이며 계속 커지게 되며 이러한 염증조직이 낭종으로 변할 수 있다. 우리 몸 중에서도 턱뼈에서 낭종이 많이 생기는 이유도 치아가 있기 때문이다.

3) 낭종의 종류?
낭종은 낭종이 생긴 위치나 치아와의 관계에 따라서 이름이 붙여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치아의 뿌리끝에 생긴 낭종은 치근단낭종(periapical cyst), 치아를 완전히 감싸고 있는 낭종은 함치성낭종(dentigerous cyst), 치아가 잇몸바깥으로 나오는 시기에 일시적으로 생기는 치은낭종(gingival cyst)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여러 가지 형태의 낭종이 있다. 이러한 낭종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서 여러 종류로 나누어지는데, 이러한 조직검사는 낭종의 병리학적 확진을 할 수 있으며 낭종의 특징이나 재발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치근단 낭종
함치성 낭종
비구개관 낭종


4) 낭종의 치료방법?
제거수술된 낭종
낭종은 외과적인 수술인, 낭종 적출술을 통해 제거하며, 수술로 제거된 병소는 조직검사를 통해서 병리학적인 확진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낭종의 원인이 되는 치아에 대한 치료도 필요한데, 대부분의 경우 원인치아의 근관치료(신경치료)가 필요하며, 치아 뿌리끝의 상한 치아조직을 삭제해내는 치근단절제술이나 치아의 상태가 심각히 좋지 않을 경우에는 낭종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원인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낭종의 크기가 큰 경우에 있어서는 낭종의 제거와 함께 턱뼈속의 결손부를 보충하고, 빠른 치유를 위해서 뼈이식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 낭종은 다른 종양성 병소와는 달리 재발이 되는 확률이 적으며, 수술을 통한 낭종 제거로 완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