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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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수 제1편 · 1주차

 경영일수 — 소설 옆에서 읽는 실무

序章 제1주 — 일요일 코너


기만 어른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이번 주 이야기에서 천년상단을 무너뜨린 사람은 대총관 기만입니다. 그러나 그는 횡령을 하지도, 배신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상단에서 가장 성실했고 가장 유능했습니다.

그가 한 일은 딱 하나입니다. 자기 머릿속의 것을 종이로 옮기지 않은 것.

우리는 이런 사람을 회사에서 자주 만납니다. 그 사람만 아는 엑셀 파일, 그 사람만 통하는 거래처, 그 사람만 열 수 있는 시스템 계정.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이렇게 부릅니다.

“저 친구가 이 일은 제일 잘 알지.”

칭찬입니다. 동시에 경보음입니다.

자연 상태는 언제나 특정인 의존이다

조직을 그냥 두면 반드시 특정인 의존으로 흘러갑니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잘하는 사람에게 일이 몰리고, 몰리니 더 잘하게 되고, 더 잘하니 가르칠 시간이 없어지고, 결국 그 사람 없이는 안 되는 상태가 됩니다.

그러니 가만히 두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는 전제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막으려면 의도적으로 힘을 써야 합니다. 그 힘의 이름이 시습통(施習通), 곧 시스템입니다.

우리 조직의 기만은 누구인가 — 자가 점검 다섯 문항

지금 회사를 떠올리며 답해 보십시오.

1. 내일 그 사람이 출근하지 않으면 멈추는 일이 몇 가지입니까. 하나도 없다면 훌륭합니다. 셋 이상이면 이미 이수극(易受剋) 상태입니다.

2. 그 사람이 쓴 문서를 다른 사람이 읽고 그대로 실행할 수 있습니까. 읽을 수는 있는데 실행은 못 한다면, 그것은 문서가 아니라 본인용 메모입니다.

3. 거래처가 회사와 거래합니까, 그 사람과 거래합니까. 그 사람이 나가면 따라 나가는 거래처가 있다면 답은 후자입니다.

4. 그 사람이 휴가를 간 적이 언제입니까. 오래 못 갔다면 배려가 없어서가 아니라, 갈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5. 그 사람 본인은 이 상황을 불편해합니까, 자랑스러워합니까. 자랑스러워한다면 원만(怨慢)이 시작된 것입니다.

오해하지 마실 것

이 점검은 그 사람을 문제 인물로 지목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특정인 의존 상태에서 가장 손해를 보는 사람은 대개 그 당사자입니다. 쉬지 못하고, 옮기지 못하고, 새 일을 배우지 못한 채 같은 자리에 묶입니다. 회사는 그를 칭찬하면서 동시에 가둡니다.

기만 어른이 삼십 년 동안 한 번도 자리를 옮기지 못했다는 사실을, 상단 사람 누구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한 가지 실천

“이 일은 누가 아는가”를 물어보십시오. 답이 사람 이름 하나로 나오는 항목을 종이에 적어 보십시오. 다섯 개가 넘으면, 그중 가장 위험한 하나만 골라 이번 달에 문서로 옮기십시오.

전부 하려 들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 하나면 됩니다.


강호경영어사전 · 첫 회

조어 · 원어 · 풀이
기만(奇萬) key man / 없으면 안 되는 사람. 뒤집어 읽으면 기만(欺瞞)
노하우(勞下雨) know-how / 노고[勞]가 비[雨]처럼 아래[下]로 내려야 쌓인다
이수극(易受剋) risk / 쉽게 극(剋)을 받는 자리
원만(怨慢) one-man / 남의 원망과 제 오만이 한 몸이 된 자리
매노열(每勞列) manual / 매번의 노고를 줄지어 적어둔 것
좋은 조어가 떠오르시면 댓글로 보내주십시오. 채택된 것은 실제 소설에 등장시킵니다.